대다나다.
"떠나려면 떳떳하게 탈당하라"…
통합추진위원회의 합의문에 대해서다.
시민들은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퇴진과 사회경제 구조 개혁을 요구했다.
반드시 하지 말아달라는 청원도 있다
한국 사회는 다양한 선호와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사회가 여러 무늬와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 색깔이 국회에 골고루 들어가는 것을 '정치적 비례성'이라 이해하고 있다. 사회의 절반이 여성이면 국회에 최소한 절반은 여성이어야 하지 않나. 성 소수자, 장애인은 사회에 존재하는데 이들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은 적거나 없다. 사법부, 언론, 행정, 검찰 등 개혁해야 할 과제가 많은데 그중 많은 부분은 결국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어야 가능한 것들이다. 좋은 국회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선거제도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과 유럽 선진 국가에서도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신자유주의의 시대는 마침내 끝났다. 그러나 신자유주의 감옥에서 벗어나자마나 다시 신국가주의(Neo-nationalism)의 신화에 갇히고 마는 상황이 찾아왔다. 그동안 세계화(globalization)로 무역장벽이 제거되었고, 금융시장뿐만 아니라 노동시장 장벽도 허물어졌다.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로 우리는 IMF 위기를 겪었고,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통적인 중산층과 노동계층의 몰락을 가져왔다. 미국의 기업과 자본에 의해 주도된 세계화는 오히려 중심부 국가들에게도 부메랑이 되었다.
싱가포르에서 5년여간 '한국에는 없는 일'을 하며 살아가면서, 싱가포르에 감사하면서도 문득문득 질투가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한국보다 특출나게 잘난 나라도 아니고 한국이 내세우는 조선, 철강, 자동차, 전자 등 소위 말하는 '굴뚝산업'도 없다. 4계절도 없고 후텁지근해 기후적으로도 후지다. 국토는 서울만 해서 놀러갈 곳도 없이 답답하다. 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3배 이상이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싱가포르에선 대학 졸업장만 있으면 우리나라 스카이(SKY)대학 출신도 바늘구멍인 굴지의 글로벌 기업에 다닐 수 있다. 부럽고 샘난다.
1990년대 초반 이후, 전세계 경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약했던 적은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양당구도로는 협치(協治)와 조화의 민주주의적 정치 관행을 뿌리내리기 힘들며, 언제든지 통치불능 상태를 가져오는 낡은 시스템이 된 지 오래다. 이러한 양당구도는 군부 권위주의 세력과 민주화 세력 간의 정치적 타협인 '87년 체제'의 산물로, 최근 약간의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만, 발생론적 차원에서 보면 '산업화세력=보수세력=영남지역' vs '민주화세력=진보세력=호남지역'으로 대별되는 진영 간 대립과 갈등구조를 반영한 정치구도였다. 전혀 미래를 열어갈 수 없는 악순환 구도라는 점에서 문제가 많다.
우리나라에선 각 부문의 파워 엘리트들이 대기업 사외이사자리를 노리며 재벌총수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영혼을 판다. 특히 고위 관료들과 판검사, 중진학자들 가운데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처럼 사외이사제도는 재벌총수의 경제력남용을 억지하기는커녕 사회지배력을 확장시켜주는 역기능을 수행한다. 반면에 근로자이사제가 도입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노동조합이나 종업원들이 선임하는 근로자이사는 지배주주=재벌총수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한국적 맥락에서는 이 점이 중요하다. 근로자이사야말로 재벌총수의 회사기회 유용 등 배임행태를 억제할 수 있는 진짜 사외이사 노릇을 할 수 있는 것이다.